"저를 구해 주신건가요? 왜 말들이 없으시죠..?"

나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시련의 동굴만 통과하고 헤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잠시 파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굳이 여성유저라는 것을 꺼려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용아 일단 그냥 받자. 어차피 나중에 헤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

나는 용이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용이는 메시지를 받고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저희가 구해드렸습니다. 지나가는데 많이 위험하신 것 같아서.. 혹시 방해를 한 것은 아닌지요?"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물론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이렇게 할 수도 있다.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이렇게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말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비록 온라인게임과는 전혀 다른 가상현실게임이지만 엎어 치나 뒤 치나 거기서 거기였다.

"아니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그런 스타일로 사냥을 하지만.. 이곳은 처음 와서 정말 위험했어요. 아까는 정말 무서워서..흐윽"

여성 유저는 갑자기 울먹이며 말했다. 약간은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같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성격이 이상하다고 포기 할 생각은 없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차피 일시적인 것이기에 참을 수 있다.

"네.. 울지 마세요. 이제 고블린들도 없습니다. 여긴 안전지대에요."

"네..흐윽.. 알아요. 아까 생각이 나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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